부르고뉴 와인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앙리 자이에의 선생님이었던 Rene Engel 소유 와이너리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후대가 끊기면서 2006년 보르도 최고의 와이너리 Chateau Latour가 인수하여 Domaine d’Eugenie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Latour의 최고 경영자인 Frédéric Engerer가 부르고뉴 도멘을 경영하게 된 일은 와인업계에서 놀라운 파장이었고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와인을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였습니다. Frédéric Engerer는 Domine d’Eugenie를 인수하면서 보르도 팀과 부르고뉴 팀이 협동하여 와인생산 하였고, 이는 와인 역사상 큰 사건이기도 합니다.
부르고뉴 와인 기술책임자인 Michel Mallard는 보르도 팀에게 “서로 지식을 나누고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르도인들은 *랙킹(Racking)을 적게 하는 법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보르도에서는 3개월마다 랙킹1을 하는데, 부르고뉴와는 차별되는 양조 방식으로부터 부르고뉴의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고집을 표현한 것입니다.
현재 Domaine d’Eugenie의 경우 보르도 스타일 양조법을 접목해 자연효모와 섬세한 오크를 사용하여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깊이 있는 와인을 생산합니다. 또한 응축미를 추구하여 전세계적으로도 평론가들로부터 고득점을 받고 있습니다. 때론 보르도 영향으로 인해 부르고뉴의 색깔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 맛을 경험하고 나면 부르고뉴의 떼루아가 정교하게 표현된 것을 느끼게 됩니다. d’Eugenie 와인은 진정한 피노 누아 입니다.
*랙킹 : 일명 찌꺼기 분리라고 하며 발효가 끝난 와인을 정화하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침전물이 가라 앉은 발효통 속에서 침전물이 없는 윗부분의 와인만 빨아올려 다른 통으로 옮기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