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옅은 옐로 컬러를 띠며, 글라스를 가까이 하면 패션프루트, 루비 레드 자몽, 흰 복숭아의 향이 폭발하듯 피어오릅니다. 여기에 신선한 레몬그라스의 힌트가 더해져 상쾌함을 배가시킵니다. 입안에서는 농축된 시트러스와 열대 과일 풍미가 생생하게 퍼지고, 드라이하고 복합적인 구조 속에 산뜻한 산미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말보로 소비뇽 블랑 특유의 명확한 캐릭터를 세련되게 담아낸 와인입니다.
말보로 내 테일러 패스, 아와테레, 호크스버리, 로워 와이라우의 포도밭에서 자란 과실로 만들어졌습니다. 각 포도밭은 독립적으로 관리되어 최적의 숙성 시점에 수확되었고,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저온 발효하여 아로마를 풍부하게 끌어올렸습니다. 발효 후 짧은 리스(Lees) 숙성을 거친 뒤 병입되어 신선함을 극대화했습니다.
뉴질랜드 말보로 출신의 줄스 테일러는 태어난 해에 지역에 첫 포도나무가 심어질 만큼 와인과 인연이 깊은 인물입니다. 그녀는 말보로 지역 포도 재배 가족들과의 끈끈한 유대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지닌 숨은 과실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와인을 만듭니다. 특히 중심부 와이라우 밸리만이 아닌 다양한 소규모 밭에서 포도를 선별함으로써, 그녀의 소비뇽 블랑은 흔히 말보로 스타일로 알려진 풋고추나 구스베리 향보다는 열대과일과 감귤 향이 풍부하게 표현됩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와 시칠리아에서의 인생을 바꾼 빈티지를 통해 와인에 대한 철학을 더욱 확고히 다졌고, 귀국 후 뉴질랜드 대표 와이너리의 수석 와인메이커로 활동하다 2001년, 고작 200 케이스로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남편 조지와 함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줄스 테일러 와인즈’를 본격적으로 일구어내며 말보로를 대표하는 와인메이커로 자리잡았습니다. 2021년에는 Gourmet Traveller Wine에서 ‘뉴질랜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모든 와인은 뉴질랜드 지속가능한 와인 재배 인증을 받은 포도밭에서 만들어지며, 환경을 고려한 경영,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한 주4일제 도입, 지역 생태 복원을 위한 오파와 강 재조림 프로젝트 등 지속가능성에도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