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 ~ 100년의 멘시아 품종으로 양조된 와인으로, 긴 수령을 거치며 나무 뿌리가 땅 속 깊이 미네랄이 풍부한 편암층까지 뻗어간 덕에 풍부한 광물질의 느낌과 좋은 산도를 지닙니다. 싱글 빈야드의 포도로만 재배되어 여운이 깊고 장기간의 숙성 잠재력이 있는 와인입니다.
잘 익은 복숭아, 신선한 딸기, 풍성하게 느껴지는 제비꽃, 살짝 감도는 담배, 버섯향이 깊이 있게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탄닌 뒤로 미네랄 풍미가 잔잔하게 퍼지는 프리미엄 와인입니다.
40대 중반에 스페인 와인의 르네상스와 미래의 상징이 된 알바로 팔라시오스는 실력과 전략적 비전을 갖춘 인물로 프리오랏(Priorat)과 비에르조(Bierzo)와 같이 숨어 있던 뛰어난 지역을 세계 와인 지도에 올려 놓은 젊은 대가 입니다.
샤또 페트뤼스와 나파 밸리 유수의 와이너리에서 견습을 거친 개방적 사고의 소유자인 그는 아버지가 스페인 최고의 전통과 권위의 와인산지 리오하(Rioja)에 이룩해 둔 안정적 터전을 떠나와 그의 이름이 프리오랏과 동의어로 여겨질 만큼의 절대적 권위를 이룩하였고, 세계적 와인미디어들은 그의 와인에 매년 놀라운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동부의 프리오랏은 지중해로부터 20km 떨어진 거친 산악지대로 산 높이는 1,100m에 달하고 토양이 척박해 10여년 전만 해도 주민 수는 점점 줄고 거칠고 알코올이 강한 매력 없는 와인이 나오던 지역이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알바로 팔라시오스와 일군의 양조가들은 이 지역에 건너가 불과 10년여 만에 와인 스타일과 위상을 드라마틱하게 바꾸는 데 성공, 프리오랏을 오늘날 스페인에서 가장 빼어난 레드 와인산지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이들은 오래된 포도밭들을 재건하고 새로이 밭을 조성하면서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던 가르나차(=그레나슈)와 까리녜나(=카리냥) 품종을 주로 심었는데, 거의 흑색에 가까운 점판암(粘板岩)에서 재배된 저소출의 가르나차는 특히 빼어난 성과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카버네 소비뇽, 시라, 멀롯 등 국제종을 도입하고, 어린 나무들이 험한 산에서 고사하지 않게 방울 관개(Drip Irrigation) 방식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프리오랏의 비약적인 성공으로 초기 10개 정도에 불과한 와이너리의 숫자는 60개 이상으로 늘어난 지금 알바로 팔라시오스의 탁월성은 타 생산자들과의 보다 많은 대비에 의해 오히려 더 극명해 졌습니다. 그의 포도밭은 이 지역에서 가장 고위도, 가장 험한 경사지에 조성되어 있고, 나무 1그루당 500g 정도의 포도만을 얻을 정도에 불과해 지역 최저 수준을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