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고 잘 익은 검붉은 과실, 라벤더, 허브 향기가 잔을 채우면 순수하면서도 에너제틱한 말린 체리, 블랙 베리, 딸기, 감초, 코코아의 풍미가 하나로 이어집니다. 젖은 돌의 미네랄리티, 깨끗한 산도와 함께 길고 매끈하며 잘 익은 탄닌이 느껴집니다.
TD-9은 시카고의 통근자에서 나파 밸리의 존경 받는 와인 메이커로 거듭난 존 쉐이퍼(John Shafer)의 도전 정신에 대한 찬사와도 같은 와인입니다. '매년 가능한 한 가장 맛있게(as delicious as possible)'라는 단 하나의 원칙 아래 선보이는 쉐이퍼의 TD-9은 나파밸리 스택스 립 인근 구릉지대에 위치한 자가 소유 밭에서 생산한 카버네 소비뇽과 멀롯, 말벡 포도를 블랜딩하여 만들어집니다.
시카고에서 23년간 출판업에 종사하던 존 쉐이퍼(John Shafer)는 자연 속의 삶을 동경하며 1972년 나파 밸리의 스택스 립 지역(Stag’s Leap District)에 포도밭을 구입하였습니다. 수 년간 고생 끝에 John과 그의 아들 Doug는 바위투성이의 언덕 가장자리를 개간하여 50에이커의 포도밭을 갖게 되었으며 1978년에 처음으로 카버네 소비뇽을 생산하고 그 이듬 해에 와이너리를 건설하였습니다.
이들의 첫 와인인 1978년 빈티지(힐사이드 셀렉트) 카버네 소비뇽은 1984년도 시음회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으며 80년대 중반에는 개개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를 별도로 양조해 그 포도밭 이름을 붙인 Vineyard Designated Wine을 생산하였습니다. 90년대 초부터 새롭게 선보인 신규 제품들도 그 품질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어 현재 미국 정상의 와이너리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쉐이퍼는 나파 밸리의 주요 지역에 200 에이커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특히 와이너리가 위치한 스택스 립 지역(Stag’s Leap District)은 도발적 과일 향, 비단 같은 질감(Texture), 부드러운 탄닌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특징은 이들의 카버네 소비뇽 와인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서늘한 카네로스(Carneros) 지역의 레드 숄더 랜치 포도원(Red Shoulder Ranch Vineyard)에서는 최고의 샤도네이와 소량의 멀롯이 생산됩니다. 그리고 와이너리 남쪽의 오크 놀(Oak Knoll)지역에도 포도밭을 두어 멀롯과 미국에서는 매우 드물게 산지오베제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쉐이퍼 빈야드는 크로바, 귀리 그리고 초목을 그대로 두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침식을 막으며 유익한 곤충의 서식지로 활용하는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여 그러하기에 와인의 질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개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