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嘉例)란 오키나와 지방에서 경사스럽고 길한 날의 기쁨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2~3년 숙성시킨 아와모리로, 잔에 따른 직후에는 쌀의 감칠맛과 닮은 구수한 향이 퍼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닐라와 같은 달콤한 향이 점차 짙어져 복잡하면서도 농후한 향을 풍깁니다. 입에 넣으면 30도의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텍스처가 부드럽습니다. 깊이와 폭, 응축미가 돋보입니다.
미야자토 주조는 2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 전설의 명주를 되살린 주조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으로, 오키나와현 나하시 남쪽 오로쿠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1975년의 오키나와 국제 해양 박람회 당시, 황태자(현 천황)에게 헌상된 아와모리도 미야자토 주조장의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년 전에 소매 판매를 중단하며 전설의 명주가 되었던 하루사메를 1997년, 판매점의 강력한 설득에 일반 판매를 시작하면서 마침내 전설의 명주가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와모리를 빚기 시작하면서 희망과 은혜가 이 땅에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하루(봄)'에는 희망을, '사메(비)'에는 은혜의 뜻을 담아 하루사메라 명명했습니다.
생산량보다 술의 질을 우선하며,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장인이 빚어내는 아와모리는 연간 소매량이 고작 1000리터 정도로 1년 이상 숙성시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향을 탄생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