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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 [FOOD & WINE] 양진원 대표의 와인 마리아쥬 #48. 달콤한 디저트와 어울리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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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20-03-05 15:09 조회1,0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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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day’ 중 화이트데이 역시 ‘장사꾼들이 만들어 낸 이벤트’라고들 하지만 색다른 견해도 있다. 러시아의 봄 축하 파티인 ‘쿠라다’에서 그 기원이 왔다는 주장. 극한의 추위로 3월이 돼야 비로소 외출이 가능한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역에는 매년 3월 중순에 봄 축하 파티를 연다. 혹한기 동안 집 밖 출입을 자제하면서 이성을 만나지 못했던 젊은이들은 이날 사랑을 확인하곤 했다. 그런데 한 청년이 파티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이후 사람들은 “청년의 몸을 녹여 줄 보드카 한 병만 있었어도…”라며 쿠라다 축제일에 술을 주고받는 풍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투명한 보드카 빛깔처럼 이날을 ‘화이트데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시작이 어디서 왔건 전국을 넘어 전 세계가 비상인 지금, 어쩐지 뉴스에 나오는 전염성이 강한 이야기 외에는 다른 사안을 논하는 것이 모두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마스크로 꽁꽁 무장하고 밖에 나가보면 연인들은 여느 때와 같이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누어 먹고(부럽다) 어찌어찌 대책을 마련해 일상은 제법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고 있다. ‘역시 이래서 전쟁 중에도 애가 잘 태어나는구나.’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재촉한다. 하긴, 화이트데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떨까 달콤한 디저트와 와인은 모두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 좋은 아이템이다. 3월이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해, 또 바이러스를 물리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에게 모두 달콤한 무언가와 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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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생크림 케이크와 샴페인 앙리오 브뤼 로제 Champagne Henriot Brut Rosé

좋은 날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그것도 샴페인을 오픈하고 싶다. 특히 사랑스러운 컬러감을 지닌 앙리오 브뤼 로제와 같은 와인을. 피노 누아 50%, 샤도네이 40%, 피노 뮈니에를 각 10%씩 블랜딩 했고 3년 이상 숙성했다.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이 혼합되어 매력적인 라즈베리와 붉은 체리, 신선한 자몽과 금귤의 아로마에 흰꽃과 스파이시한 향신료, 당절임한 과실의 풍미도 느껴지는 복합미를 지니고 있다. 섬세한 맛과 향을 지닌 와인에는 가벼운 제누아즈와 당도가 높지 않은 생크림에 생딸기를 가득 장식한 생크림 케이크를 페어링 하고 싶다. 더 이상 군더더기가 필요 없는 와인과 크림, 생딸기 그리고 샴페인의 조화는 맛을 본 자들만이 다시 찾을 수 있는 호사중의 호사. 혼자 먹고 마신다면 나한테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랄까.

 

레몬 타르트와 구스타브 로렌츠 리슬링 방당주 타르디브 Gustave Lorentz Riesling Vendanges Tardives 

유통 빈티지가 근 10년간 숙성을 한 와인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와인을 오픈하는 순간이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숙성된 리슬링에서만 감지할 수 있는 특유의 은은한 페트롤 뉘앙스와 함께 레몬, 라임과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자몽, 잔잔한 꿀 내음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전해진다. 탄탄하게 받쳐주는 미네널러티와 섬세한 산도가 달콤한 와인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있어 와인만으로도 이미 황홀한데 여기에 요즘 한창 만들기에 혈안이 된 레몬 타르트를 더해 보았다. 크림에 엄청난 레몬즙을 짜서 넣었는데 와인의 산도가 어찌나 좋은지 물러섬이 없다. 단순히 달콤하기만 한 와인이 아니니 와인만 마셔도 굿, 상큼한 디저트가 곁들여져도 밸런스가 좋다. 타르트에서 오는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와인이 훨씬 더 다이나믹하게 느껴진다.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면 와인만, 좀 더 빠른 속도로 소진되길 원한다면 레몬 타르트를 곁들여 보는 걸 추천한다.


블랙 포레스트, 다크 초콜릿 케이크와 코넌드럼 레드 블랜드 Conumdrum Red Blend

체리를 술에 절여 다크 초콜릿 무스 위에 수북이 얹고 겉을 생크림과 다크 초콜릿으로 장식한 블랙 포레스트라는 케이크가 있다. 코넌드럼 레드 블랜드를 테이스팅하자마자 바로 떠오른 케이크였다. 식사 와인으로도 잘 어울리는 이 와인이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니 수수께끼와 같은 일. 블랙체리, 자두와 같은 검은 과실 아로마와 함께 시나몬, 라벤더, 코코아 등의 아로마가 더해져 복합미를 보여준다. 진한 과실향과 존재감 있는 타닌은 다크 초콜릿과 만나면 더욱 극대화된다. 식사하면서 와인을 오픈해 디저트와도 페어링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잇템. 

 

몽블랑과 몬테스 레이트 하비스트 Montes Late Harvest

2014년도의 어느 날, 잡지에 몬테스 레이트 하비스트와 몽블랑을 만들어 추천한 기록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애정하는 조합인데 녹진한 밤 크림과 밸런스가 좋을뿐더러 와인이 지닌 산미가 디저트에도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름 그대로, ‘몬테스 레이트 하비스트’는 포도 수확을 늦게 해 자연적인 방법으로 당도를 극대화한 와인이다. 칠레에서는 잘 재배되지 않는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100%로 만들어 몬테스의 도전정신이 더욱 빛난다. 말린 살구를 비롯한 꿀, 열대 과일의 아로마와 단맛에 대비되는 상쾌한 산도까지 갖추고 있어 완성도가 높다. 응축된 당도를 지니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하프바틀이라 부담도 적어 디저트 와인 입문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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