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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 [NEW BRAND] 양진원의 신상 와인 털기 #4. 프로세코의 그랑 크뤼, 콜라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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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21-06-15 09:47 조회26,4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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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와인은 물론 일 년 내내 맛있지만, 여름에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은 100배쯤 더 맛있게 느껴진다. 여름이니까, 스파클링 와인이니까. 설명하지 않아도, 그 느낌 우리 모두 아니까. 이런저런 샴페인을 데일리 와인으로 마실 수 있는 재력을 가졌다면 일단 축하드립니다. 그 능력 부럽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세상엔 다양한 버블이 존재한다.


지갑이 얇은 날에도 두꺼운 날에도 청량함은 필요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해답은 프로세코.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쪽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 품종(글레라, Glera)을 말하는 동시에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칭한다. 전통적인 샴페인 방식(Méthode champenoise)이 아닌 탱크에서 대량으로 2차 발효를 진행하는 샤르마(Charmat)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덕분에 작업에 드는 비용이 절약되면서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양질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샤르마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이 양조법은 과일 향을 가장 신선하게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 극상의 상쾌함을 얻어낼 수 있는, 샴페인과는 다른 장르의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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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누타 디 콜라브리고(Tenuta Di Collalbrigo)는 프로세코의 그랑 크뤼라고 할 수 있는 리베(Rive)로 지정된 밭을 소유,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와이너리다. 특히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Conegliano Valdobbiadene) DOCG 밭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돌로미테스(Dolomites) 빙하의 이동으로 형성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일조량이 좋아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면서도 고도에 따라 극히 제한된 생산량을 지닌다. 테누타 디 콜라브리고는 크뤼(Cru)급의 밭을 가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제조 방식의 오랜 숙성을 통해 형성되는 아로마보다는 가볍고 신선하고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 산도와 풍부한 과일 향을 담고 싶어 했다. 확고한 철학으로 고집스럽게 만든 와인은 남다르다. 일상을 특별하게 채워주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테이스팅 노트를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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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엑스트라 드라이(Collalbrigo Prosecco DOCG Extra Dry NV)

리터당 잔당이 15g 정도 존재하는 엑스트라 드라이 와인이다. 모스카토 보다는 훨씬 덜 달지만 그래도 확실한 당도가 느껴지고 그 덕에 무게감도 있다. 쨍하게 신 맛을 두려워하는 와인러버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작게 핀 흰 들꽃, 과즙이 쭉 흘러나올 듯 잘 익은 복숭아와 레모니한 아로마가 가득하며 결이 고운 기포감과 풍부한 산도로 지루하지 않다. 잔당이 있기에 치즈 페어링에도 상당히 유리한데 샤르도네로 숙성한 반경성 치즈를 한 입 입안에 물고 와인을 흘려 넣자 세상에, 입안에서 꽃이 활짝 피어나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G 브뤼(Collalbrigo Prosecco DOCG Brut NV)

달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을 선호한다면 리터당 잔당이 10g인 브뤼를 추천한다. 민트와 같은 신선하고 화한 허브 뉘앙스와 꽃내음이 가득한 와인으로 후미에는 미네랄리티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콜라브리고의 모든 와인은 토착 효모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어 더욱더 떼루아가 선사하는 순수한 맛을 전한다. 와인메이킹 전 과정에서 동물성 인자를 배제한 비건 프렌들리 와인이기도 하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DOC 브뤼(Collalbrigo Prosecco DOC Brut NV)

시트러스와 허브, 달콤한 스파이스와 열대과실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알쓰라 스토퍼로 와인을 막아 가며 근 일주일간 테이스팅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 화이트 와인으로 테이스팅 했을 때도 풍미는 여전한, 지속력이 긴 와인이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익혀 달달해진 마늘과 통통한 새우, 오징어 먹물면을 볶아 와인을 곁들여 보았는데.. 세상에, 미네랄리티가 더욱 폭발하며 엄청난 복합미를 맛볼 수 있었다. 역시 파스타엔 이탈리아 와인이구나, 알리오올리오엔 콜라브리고 프로세코구나. 절대 잊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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