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FOOD & WINE] 누구나 좋아하는 파티 요리 주재료, 돼지고기와 함께하면 더욱 빛이 나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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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17-12-04 14:15 조회54,15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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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혹은 직장에 들어간 후 가장 많이 먹게 된 음식을 꼽는다면 단연 삼겹살이다. 지글지글 다이나믹하게 구워지는 고기를 뒤집고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면 엎치락뒤치락 말이 많던 사이도 금새 정이 들어버린다. 거기에 하나 더, 술잔을 부딪치다 보면 어느새 나와 너는 ‘우리’가 되고 끈끈한 사이가 된달까. 연말연시 수많은 모임을 채울 파티 요리의 주재료,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와 함께하면 더 맛있을 나라셀라의 와인을 소개한다.
<삼겹살 구이>와 레 까산느 드 라 네르뜨 꼬뜨 뒤 론 빌라쥬 루즈 Les Cassagnes De La Nerthe Cotes du Rhone Villages Rouge
삼겹살은 제5갈비뼈 또는 제 6갈비뼈에서 뒷다리까지의 등심 아래 복부 부위다. 복강지방과 갈매기살, 오돌삼겹살을 제거하고 피하지방의 두께를 7mm 이하로 정형했다. 지방과 근육이 적당한 두께로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상급이며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때론 지방이 너무 많은 음식이라고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비타민과 미네널이 적당히 함유되어있으며 식감이 부드럽다. 지방이 많은 고기는 산도가 짱짱하게 잘 받쳐주는 레 까산느 드 라 네르뜨 꼬뜨 뒤 론 빌라쥬 같은 와인을 매칭하면 한층 맛이 더 살아난다. 그르나쉬(Grenache)가 메인으로(약 60%), 시라(Syrah)가 약 30% 블렌딩 되어 있다. 나머지는 까리냥(Carignan), 생소(Cinsault), 무르베드르(Mourvedre)가 블렌딩되며 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변화한다. 삼겹살의 고운 고깃결에 어울리는 실크처럼 부드러운 타닌, 스위트 스파이스, 잔잔한 오크 터치가 조화로우며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산도가 좋아서 한식에 곁들여지는 음식으로 나오는 반찬과도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 샤또 라 네르뜨는 샤또뇌프 뒤 빠프로도 명성이 높다. 처음 포도나무를 심은 것은 무려 1560년으로 18세기 이후에는 당대의 대법관, 귀족과 왕자를 포함한 여러 지도층 인사의 끊임없는 찬사를 받았다.
<목살 스테이크>와 깜포 디 사쏘 인솔리오 델 칭걀레 Campo di Sasso Insoglio del Cinghiale
질 좋은 돼지고기 목살에 밀가루를 묻혀 구워내고 케첩, 간장, 식초, 설탕을 넣고 졸여낸 소스를곁들이면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목살 스테이크를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훌륭한 와인 한 잔이 가세하면 파티 분위기는 더욱 업! 목살 스테이크와 매칭 할 와인으로는 깜포 디 사쏘 인솔리오 델 칭걀레를 추천한다. 레이블에는 돼지가 한마리 그려져 있는데, 칭걀레(Cinghiale)는 토스카나에서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를 일컫는 말이며 인솔리오(Insoglio)는 멧돼지들이 떼 지어 뒹굴며 장난치고 목욕하는 습지를 말한다. 레이블만 봐도 돼지고기와 함께 하면 좋을 와인이라는 느낌이 딱 온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너무나도 훌륭한 이 와인은 사실 귀족 집안에서 만들어졌다. “돌 벌판”을 뜻하는 깜포 디 사쏘는 로도비코 안티노리(Lodovico Antinori)가 1994년 출범한 회사다. 그는 오르넬라이아와 마세토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며, 마르케지 안티노리(Marchesi Antinori) 주식회사의 사장 피에로 안티노리(Piero Antinori)의 동생이다. 피에로는 오르넬라이아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후 매각 후 새 프로젝트인 깜포 디 사쏘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곳의 포도밭은 원래 오르넬라이아 생산 확장을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돼지고기의 소스에도 종종 사용하는 체리향, 검붉은 과실, 잔잔한 오크 터치를 비롯해 신선함이 더해지는 훌륭한 산도와 결이 고운 타닌감이 주는 기쁨이 크다. 시라 35%, 까베르네 프랑 30%, 메를로 30%, 쁘띠 베르도 5%로 블렌딩했다.
<수육 보쌈>과 몬테스 리미티드 셀렉션 카버네-카르메네르 Montes Limited Selection Cabernet-Carmenere
수육만큼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좋고, 간단히 배달 주문을 해서 먹어도 좋은 음식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돼지고기 수육은 계피, 월계수 잎, 통후추, 통마늘 등을 넣고 삶아내어 잔잔한 향신료 아로마가 있는 와인과 조화롭다. 김장 속을 무쳐낸 날, 파티 준비로 고기를 삶은 날, 문득 보쌈이 먹고 싶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날 이 모든 날에 어울리는 와인은 바로 국민 와인 몬테스다. 누구나 몬테스 와인 한 병쯤은 집안에 두고 있을 테니까. 리미티드 셀렉션 카버네-카르메네르는 커피, 바닐라, 초콜릿 등의 오크에서 오는 부드러운 아로마에 달콤한 향신료 향이 은은하기 퍼져 돼지고기와 특히 잘 어울린다. 카버네 소비뇽은 와인의 구조를 튼튼하게 받쳐주며 카르메네르는 고춧가루 향이 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곁들이는 보쌈 속과도 매칭이 아주 좋다. 몬테스는 199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래 오늘날까지 누적 판매량이 800만 병에 이르며 2002년 FIFA 월드컵 조 추첨 행사, 2003년 칠레 대통령 방한 만찬, 2005년 APEC 정상회담 만찬 등 국제적인 주요 행사에서 만찬주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