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NEW BRAND] 양진원의 신상 와인 털기 #3. 다우 파인 화이트 포트를 즐기는 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21-02-24 07:43 조회42,997회관련링크
본문
너무 무겁지 않게, 달콤하게 다우 화이트 포트
화이트 포트 와인의 존재가 한국에 알려지기 전부터 오랫동안 이 아이템을 사랑해 왔다. 겨울에는 그윽하고 묵직한 화이트 와인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게 화이트 포트 토닉으로 즐긴다.
포트 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다양하다. 보통 필드 블랜딩으로 이루어지는데 다우 화이트 포트 와인에는 말바지아 피나(Malvasia Fina), 비오지뇨(Viosinho), 라비가또(Rabigato), 코데가 데 라린호(Côdega de Larinho)를 이용했다. 말바지아 피나는 포트 와인이 생산되는 두오루(Douro)에서 많이 자라는 화이트 포도 품종으로 밀납과 넛맥, 스모키한 아로마를 선사한다. 비오지뇨 또한 두오루 지방에서 생산되지만, 소출량이 적어 식재된 곳이 많지는 않다. 풀바디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품종으로 신선한 산도와 꽃내음이 가득하다. 라비가또는 두오루 최고의 화이트 와인 품종 중 하나로 와인에 명징하고 밝은 산도와 아카시아꽃과 오렌지 블라섬 아로마, 미네날 캐릭터를 선사한다. 코데가 데 라린호는 레몬, 멜론,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과실 아로마 캐릭터가 특징적이다.
포도 품종명은 낯설지 몰라도 한 모금만으로도 기분 좋은 달콤함과 상쾌하고 화려한 아로마로 절로 미소 짓게 하는 다우 화이트 포트 와인은 살갑고 또 보드랍다. 아몬드, 헤이즐넛과 같은 견과류와 오렌지꽃과 레몬의 향긋함을 담고 있으며 19도의 알코올 도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인텐스하고 집중도가 높다. 화이트 포트 와인은 드라이한 스타일부터 오프 드라이, 스위트한 와인까지 다양한데 다우 화이트 포트는 당도가 상당히 높다. 확실한 당도를 지니고 있는 덕에 디저트와의 밸런스도 훌륭하며 탄탄한 산도가 뒷받침하고 있어 와인만 마주해도 지루하지 않다.
음용 방법
일반적으로 포트 와인은 실온보다 약간 차갑게 음용한다. 하지만 화이트 포트 와인의 경우, 특히 당도가 있는 경우에는 산도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써서 칠링한다. 혹은 얼음 잔에 서브해 언더락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운영하는 업장에서는 탄산수와 레몬을 섞어 화이트 포트 토닉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한여름에는 이 메뉴만을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매력적이다.
선호하는 배합은 화이트 포트 60mL, 탄산수 100mL 비율. 되도록이면 가정에서도 거대한 각얼음을 얼려 얼음이 빨리 녹는걸 방지하는 것이 좋다. 레몬을 준비했다면 즙을 짜서 넣는 것이 아니라 껍질만 살짝 글라스 위에서 비틀어 시트러스 향을 입힌다. 레몬즙이 들어가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산도가 있는 와인이니 와인 그 자체가 흐려지지 않도록. 다우 화이트 포트 와인을 이용하면 달콤하면서도 상쾌한 음료가 만들어진다. 아.. 영업 기밀을 공개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푸드 페어링
고다, 브리, 파마산, 블루 치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치즈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를 지녔다. 견과류는 물론이며 견과류가 들어간 파이나 화이트 초콜릿 디저트와도 페어링해 볼 수 있다.
화이트 포트 토닉은 콜라나 사이다가 있을 수 있는 모든 자리에 그보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대신할 수 있다. 파스타, 피자, 치킨, 샌드위치, 햄버거 옆자리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 포트 페어링은 따로 있으니, 바로 과일 샤베트와 함께 즐기는 것. 가끔은 예쁜 컵에 레몬 샤베트를 넉넉히 담고 30mL의 다우 화이트 포트를 부어 천천히 음미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이 달콤함이 모두 살로 바뀌어 허리로 배로 가 찰싹 달라붙는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인상적인 맛. 상큼한 한 입으로, 한 잔으로 하루가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