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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 [FOOD & WINE] 영원한 사랑, 새우튀김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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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17-09-11 14:28 조회31,8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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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취향도 변했다. 이상형이 바뀌는 것뿐 아니라 식습관도 변했다. 어릴 때는 맛을 몰랐던 평양냉면, 회를 이제는 그 무엇보다도 즐겨 찾는다. 물론 변치 않는 사랑도 있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새우튀김에 대한 사랑이다. ‘튀기면 고무도 맛있다!’고 했던가! 하긴 당면에 김을 말아 튀긴 김말이도, 오징어 튀김만 해도 충분히 맛있는데 새우 같은 고급 재료를 튀겨내면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 새우튀김은 특별한 날에나 맛보던 음식이었다. 요즘이라고 새우튀김을 매일 먹지는 않지만 예전보다 구하기도, 조리하기도 쉬워진 건 사실이다. 대형 할인마트에 가면 사시사철 냉동 새우가 있고, 튀김옷까지 다 입고 나온 반제품 또한 전보다 흔해졌다. 마트에서 구매한 새우도 아주 맛있지만 지금 제철을 맞은 대하를 통째로 튀겨낸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제철을 만난 식자재는 한번쯤 꼭 먹고 지나가야 이 계절을 제대로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대하는 영양가도 높다. 새우는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대하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아미노산인 글리신(Glycine)은 오히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B, C, E가 들어있어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물 좋은 대하를 샀다면? 겁먹지 않아도 된다. 대하 튀김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꼬리 부분은 남기고 머리와 껍질, 내장을 제거한다. 머리는 정말 맛있는 모든 맛 성분을 다 담고 있기에 따로 모아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거나 튀겨 먹어도 훌륭하다. 손질한 대하는 소금, 후추, 맛술에 재워 놓고 물, 달걀, 밀가루를 섞어 튀김옷을 만든다. 반죽에 얼음을 넣으면 튀김 기름과의 온도 차이로 더 바삭하다. 대하에 튀김 옷을 묻혀 예열된 기름에서 튀겨내면 끝. 이 과정이 다 귀찮다면 백화점에서 몇 마리 사다 먹어도 그만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계절을 어떻게 만끽하느냐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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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카스텔블랑 D.O 까바 엑스트라 브룻 Castellblanc D.O Cava Extra Brut
튀김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꼽으라면 스파클링 와인이 1순위가 된다. 입안뿐 아니라 입술까지 번들번들해지는 기름기를 와인의 산도가 싹 잡아주면서 클린징해 무한 흡입 사이클을 만들어 주는 효과적인 페어링이다. 카스텔블랑(Castellblanc)은 페네데스(Penedès) 지방에서 까바(Cava)를 생산하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 중 하나다. 까바는 샴페인과 같이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 방식을 따르지만 가격은 더 합리적인 완벽한 데일리 와인이다. 잘 익은 과실의 달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며 구운 빵과 같은 구수한 아로마가 튀김과 조화롭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섬세하고 지속적인 기포가 아주 만족스러운 와인이다.

 

② 마레농 클래식 루베롱 블랑 Marrenon Classic Luberon Blanc
프랑스 아비뇽 지역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면 루베롱 와인 산지가 나타난다. 근방에는 보랏빛 라벤더밭, 고성 등 우리가 '프로방스'라고 생각하는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클래식 루베롱 블랑에는 이탈리안 품종으로 더 잘 알려진 베르멘티노(Vermentino)가 사용됐다. 이탈리아에서 자라난 것보다 좀 더 인텐시티가 좋고 선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딜, 헤이즐넛, 카모마일, 배, 잘 익은 살구, 꽃향기 등이 아름답다. 대하 튀김과 함께하니 자몽 껍질과 같은 시트러트 계열의 쌉쌀한 여운이 기분 좋게 남았다. 오크통 숙성을 하지 않아 과실 그대로의 맨얼굴이 그대로 나타나는 순수하면서도 밝은 와인이다. 베르멘티노 40%,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40%, 유니블랑(Ugni Blanc) 20%. 가성비로 따지자면 이보다 더 훌륭한 와인은 많이 없을 완벽한 데일리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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