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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 [FOOD & WINE] 새콤달콤, 딸기와 어울리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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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라셀라 작성일2018-01-30 11:11 조회45,2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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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프리미엄 마트에 가면 딸기를 품종별로 판매하는 것이 종종 보인다. 하긴, 사과 종류도 다양한데 딸기라고 다 똑같을 리가 없다. 이것을 처음 깨달은 건 10여 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무렵이었다. 마트에서 프레즈 가리게뜨(Fraise Gariguette)라고 불리는 향과 맛이 극도로 농축된 길쭉한 딸기를 처음 만났다. 이 딸기는 물이 많이 나오지 않고 향이 짙어 제과에 사용해도 모양이 잘 잡히고 와인과 함께 마실 때도 매칭이 가장 좋았다. 원산지는 프랑스로 알려져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비슷한 품종이 없을까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딸기 중에는 ‘매향’이 가장 흡사했다. 요즘에는 딸기 테이스팅도 인기여서 설향, 육보, 장희 등 다양한 딸기 종류를 살피는 모임도 있다고 들었다. 각각의 딸기마다 특징이 있어 와인을 탐색하듯 딸기를 탐색해 보는 것도 큰 재미를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딸기를 먹어본 후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딸기는 모두 맛있다’는 거다. 살면서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생딸기를 그냥 먹어도, 주스를 만들어도, 케이크에 넣어도 맛있는 딸기.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우리 삶에 생기를 북돋아 줄 딸기와 잘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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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딸기와 함께라면? '샴페인 트리보 로제 Champagne Tribaut Rose'

늦잠을 자고 일어난 느긋한 주말, 트리보 로제 샴페인 한 모금에 딸기를 한입 크게 베어 문다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싶다.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을 해오고 있는 샴페인 트리보는 그랑 크뤼 밭을 포함, 총 25ha의 자가 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양질의 포도를 구매해 와인을 만들고 있다. 샴페인 트리보 로제는 붉은 과실, 산딸기, 자몽 등의 아로마가 코를 간지럽히는 섬세한 와인이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연어빛의 와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도 즐겁다. 바디감이 있는 편이라 음식에 곁들여도 좋고 다양한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와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즐기려면 곁들이는 음식은 조금 단순해도 좋겠다. 생딸기면 충분하다. 조금 아쉽다면 살짝 흐르는 듯한 질감의 생크림을 살짝 더한다. 입안을 가득 메우는 촘촘한 버블이 생크림을 만나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지고 충만한 과실향도 딸기와 함께 증폭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붉은 과실 아로마는 다메리(Damery) 지방에서 생산된 레드 와인을 약 10% 블렌딩 한 것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데고르쥬멍(dégorgement)전에 효모 위에서 약 3년간 숙성했다. 도자쥬는 8g/L,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0점을 받았다.

 

딸기 쇼트 케이크와 '아랄디카 아스티 스푸만테 Araldica Asti Spumante'
달콤한 시트에 풍성한 크림이 가득한 딸기 쇼트 케이크와는 아랄디카 아스티 스푸만테를 추천한다. 모스카토 100%로 아스티 지방에서 만들었지만 이 와인은 ‘모스카도 다스티’라고 부르지 않는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약발포성 와인이지만 이 와인은 스푸만테, 즉 발포성 와인이기 때문이다. 평소 모스카토 다스티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분명 아랄디카 아스티 스푸만테에 열광할 것이며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 고개를 갸우뚱했던 분이라도 이 와인이라면 ‘오~’하고 생각을 달리할만하다. 전형적인 모스카토의 상쾌하면서도 풍부한 꽃내음에 라임, 오렌지 등의 시트러스 아로마가 주는 상쾌함이 발랄하다. 달콤한 미감이 입안을 가득 채우면서도 스파클링이 주는 경쾌함과 신선한 산도로 지루하지 않다. 신선한 생크림을 가득 올린 딸기 케이크와도 당도의 밸런스가 잘 맞아 아주 조화롭다. 각종 기념일에도 두고두고 칭찬받을만한 완벽한 여심저격 아이템이다.

 

딸기가 있는 브런치, 피크닉에는 '선키스트 스위트 로제 Sunkissed Sweet Rose'
남아공의 대표 품종인 피노타쥬(Pinotage)에 하네풋(Hanepoot)을 블렌딩했다. 하네풋은 모스카토 품종을 남아공에서 부르는 말이다. 토마토를 연상하게 하는 향, 딸기와 상쾌한 시트러스 계열의 아로마가 함께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달콤한 딸기가 연상된다. 딸기 그 자체와 매칭을 하는 것도 좋지만 딸기가 있는 브런치 자리에 샌드위치와 곁들여 먹는다면 최상의 마리아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685년부터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남아공 최대의 주류 회사 DGB(Douglas Green Bellingham)에서 만든 믿음직한 와인이다. 잔당이 70g/L로 상당히 당도가 있는 편이지만 산도와 밸런스가 좋아 그렇게 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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